[잡스 어록]Stay Hungry, Stay Foolish!

July 12,2009                      hit:(3904)

장마비 영향인지...일요일 우후의 날씨가 꿀꿀하군요. 늦잠자고 일어나자마자 여느때처럼 마우스키고 클릭한게 "MyStyle폐인"님의 글이었습니다. 파이팅하시라는 댓글을 달긴 했지만 직장인 모두의 모습을 투영한 글처럼 다가와 맘이 무거워지더군요....그러다 요즘 즐기는 지난간 Apple 이야기 찾기를 시작했죠. 욕심이 좀 앞서는지...정말 재미난 글들이 많습니다. 천천히 옮겨 보잔 생각인데...어! 대어를 하나 낚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물론 제 혼자 생각이지만...

일종의 파워블로거들의 집합사이트인 Corante (www.corante.com)란 사이트였습니다. 진보 지식인 블로거들을 모아놓는 곳으로 정보통신 과학 법률 사회과학 등...다양한 이슈의 글집합 장소 입니다. 이중...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던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 전문을 소개한 페이지가 보였습니다. "지금까지있었던 모든 대학의 졸업식 연설중 가장 훌륭한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출생 비사에서부터 애플에서의 해고, 그리고 사망선고 등 솔직한 자신의 스토리를 이야기한 이 연설문을 읽고 잡스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연설문 완역이라 좀 길긴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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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15일
Steve Jobs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 전문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불리는 스탠포드의 졸업식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이런 영광스런 자리를 하게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한가기 짚고 넘어갈까합니다. 저는 정규 대학 졸업자가 절대 아닙니다. 중퇴자죠. 따라서 지금 이자리가 제 개인적으로는 아마 상아탑 졸업과정에 가장 가까운 자리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 인생의 3가지 경험담을 말하고 싶습니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3가지 이야기, 그게 다 입니다.

첫 이야기는 "점들을(Dots) 이어가는 것"입니다.(Connecting Dots.)

Reed 컬리지에 등록한 저는 6개월만에 중퇴했습니다. 이후 약 18개월 정도 가짜학생 신분으로 '도강'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대학을 때려치운 이유를 제 태생적 배경에서 찾았습니다. 저의 생모는 대학원 다니던 미혼 시절 저를 임신했습니다. 그래서 태어나자마자 입양될 운명이었습니다. (역주: 미국에선 경제력이 없는 미혼모가 임신했을 경우 아기 출생과 함께 곧바로 입양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생모는 입양할 부모가 꼭 대학졸업자여야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그래서 찾은게 남편이 변호사인 부부였습니다. 내가 세상 빛을 보는 순간 그런 계획은 사그러졌습니다. 입양하려던 부부가 딸을 원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입양 대기자 명단의 두번째 부부를 찾았고 그분들이 지금의 부모입니다. 하지만 생모는 저를 입양하겠다는 부모가 대학졸업자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제 아버지는 고교중퇴자였고 어머니도 대학 중퇴자였으니까요. 생모는 저를 안고 몇달간의 고민에 빠졌지만 제 부모님이 저를 꼭 대학에 보내겠다는 다짐의 다짐을 받고서야 입양동의서에 사인했습니다.

내 인생은 이렇게 출발했습니다. 이후 만 17년이 지나 저는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철부지였던 저는 스탠포드처럼 학비가 비싼 사립대를 지원했습니다. 노동자 중산층이었던 부모님은 가지고 있던 모든 저금을 털어서 제 첫 학기 입학금을 대줬습니다. 6개월이 지나 저는 이게 가치없는 일이란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고싶은지에 대한 생각도 없었고 그저 인생을 통해 긁어 모은 부모님의 저금을 털어먹었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그만뒀습니다.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제가 내린 인생의 결정 중 가장 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퇴하는 순간 저는 대학이 요구하는 필수 과목들을 들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재밌는 과목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재미나다고 생각하는 과목들을 도강하기 시작했습니다. 흥분되는 일이었지만 그렇게 보기 좋은 일은 아니었습니다. 코카콜라 병을 수거해 5센트에 넘겨서 먹거리를 해결했야했고 친구들 기숙사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또 일요일엔 12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교회까지 걸어가 공짜 저녁을 즐겼죠. 지적 호기심이 저를 고난의 길로 이끌었지만 그런 생각은 결국 제 인생에서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는 산지식을 줬습니다.

한 예를 들어보죠! 당시 리드 컬리지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calligraphy (서예) 클래스가 있었습니다. 캠퍼스 곳곳에는 그런 유명세를 반영하듯 독특하고 아름다운 글자체의 다양한 걸개들이 깔려있었습니다. 모두 직접 손으로 작업한 것들이었습니다. 다양한 글자체의 창조와 자간격과 조합의 여백을 이해하는 것등... 무엇이 이런 서체를 아름답게 하는가를 배웠습니다. 서체공부는 제게 과학에서 배울 수 없었던 미학과 역사인식 그리고 예술을 이해하도록 만들었죠. 저는 이 분야에 빠졌들었습니다. 물론 도강한 것이었지만.

이때 배운 지식이 제게 돈벌이를 가르쳐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 제가 첫 매킨토시 컴퓨터를 디자인할때 너무나 큰 자산이 됐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서체로 디자인된 최초의 컴퓨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때 서체도강을 하지 않았다면 아름답고 획기적인 서체를 가졌던 맥은 존재할 수 없었고 윈도즈가 이를 배낄수도 없었죠. 제가 대학을 중퇴하지 않아다면 도강을 하지도 않았으려니와 서예 강의를 듣지도 못했겠죠. 피씨 시스템의 서체는 아주 무시될 수도 있었습니다.

서체는 점(dot)으로 만들어집니다. 대학생 시절 이 점들을 보면서 미래를 그릴 순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보면 그 점들이 이어집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한 순간 순간에 마주치는 그 점들이 미래의 당신을 설계한다는 사실을 믿어야합니다. 그 점이란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용기, 운명, 인생, 카르마 등 모든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가 이 점들을 믿을때 여러분의 앞길이 이어집니다. 그 길에 선 여러분은 여러분의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에 차있게 됩니다. 누가 먼저 만든 점들의 길에 서있다해도 여러분의 심장이 뛴다면 그 길은 달라질 것입니다.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사랑과 실패에 관한 것입니다.(Love and Loss)

저는 행운아였습니다. 스무살 어린 시절 워즈니악과 함께 저의 부모님집 차고에서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고 10년만에 애플이란 회사를 임직원 4000명에 20억달러 매출회사로 만들었습니다. 11년째 되던해에는 가장 훌륭한 매킨토시를 선뵜습니다. 제가 막 30살되던해였죠. 그리고 전 짤렸습니다. 내가 일으켜 세운 회사가 저를 걷어찼습니다. 애플이 성장하면서 저와같이 애플을 이끌 훌륭한 전문 경영인들을 스카웃했습니다. 한 두해는 잘 지냈죠. 헌데 회사의 미래가 창림정신과 다른 방향으로 가기 시작하고 경영상태가 곤두박질쳤죠. 애플 이사회는 제가 스카웃한 사람들편에 섰고 저는 30살에 해고 당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해고"였습니다. 당시 저의 심정은 참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제 인생을 걸고 가꿔온 모든 것이 신기루였습니다. 해고된 이후 수개월동안 무력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또 실패한 저를 용서하기 힘들었습니다. 미국 경제를 이끌어온 앞선 선구자 경영인들에게 면목이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이어받은 바톤을 제대로 넘겨주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데이빗 페커드와 밥 노이스 같은 선배 경영자들을 만나 저는 제가 망친일을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공공의 실패작"이었습니다. 실리콘 벨리를 떠나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저를 잡아당기는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애플에서 당한 일을 지울 수 없었지만 제 가슴속엔 여전히 사랑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하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때는 몰랐죠. 하지만 애플에서 짤린일이 결과적으로 제 인생 최고의 일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갖게되는 무거운 책임감은 이제 새로 시작하는 사람의 재기발랄한 창조적 모험심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앞길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면서요. 이후 5년동안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창조적인 일을 했습니다. NeXT라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고 Pixar 라는 만화영화사를 세웠습니다. 또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와 가정을 꾸렸습니다. 픽사는 "토이스토리"란 최초의 컴퓨터 에니메이션을 만들면서 가장 성공한 회사가 됐습니다.

게다가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애플이 NeXT를 인수합병하고 저는 애플에 복귀했습니다. NeXT에서 개발한 기술이 지금 애플의 심장이 되고 새로운 부흥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로렌과 저는 너무나 아름다운 가정을 가졌구요.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애플에서 짤리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쓰디쓴 약이었지만 제게 꼭 필요한 처방이었습니다. 여러분 누구나 때로 처절한 시련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절대 좌절하지 마세요. 저는 그 시련기에 제가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가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여러분 역시 그 사랑의 대상을 찾아야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믿는 가장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때 여러분은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 성취감이말로 여러분이 사랑해야할 대상입니다. 설사 아직 못발견했다해도 계속 시도하세요. 절대 안주하지 마세요. 당신이 원하는 그 대상을 발견했을때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거니다. 그리고 그런 만남은 계속 진행될것이구요. Don't Settle.

마지막으로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About Death)

17살때 어디선가 들은 말입다. "살아가면서 매일 매일 그 날이 너의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한다면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기억에 남는 말이었죠. 그리고 지난 33년 동안 저는 매일 아침 거울에 서면 자신에게 묻습니다. "오늘이 그 마지막날이라면 내가 해야할일을 오늘 끝낼 수 있을까?" 그 답이 한동안 계속 "노"였다면 저는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제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되면서 저는 중요한 결정을 더욱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인생에는 그 모든 기대와 자부심 그리고 실패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죽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가 곧 죽게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때 저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가장 중요하게 남는게 무엇인지 보입니다. 저는 저 자신으로부터 발가벗겨지길 원합니다. 여러분이 머리가 아닌 마음속의 생각을 실천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1년전 입니다. 저는 암선고를 받았습니다. 어느날 아침 7시20분 CT 촬영에 들었갔고 췌장이란 곳에 덩그러니 암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췌장이란게 신체 어느 부위인지도 몰랐습니다. 의사가 제가 말하더군요. 3-6개월 남았으니 집에가서 신변정리하라고 했습니다. "죽을 준비를 하라"는 계시였죠. 그 의미는 내 아이들과 집사람에게 앞으로 10여년이나 더 해야할 말들을 함축요약해서 몇달내로 전달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안녕이란 말을 해야하는 거죠.

그날 전 종일 병원에 있었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생체검사(biopsy)를 받았습니다. 내시경이 제 목구멍을 지나 위장으로 그리고 계속 내려가서 췌장내에서 자라고 있는 암조직의 일부를 떼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마취중이었지만 제 곁을 지켜줬던 집사람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암세포를 떼어낸 의사가 현미경으로 세포조직을 살펴보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답니다. 집사람도 놀랬죠. 의사가 말하길 기적이 일어났다. 췌장암에서 가장 발생하기 어려운 아주 이상 암셈포 조직으로 수술을 통해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수술을 받았고 지금처럼 건강합니다.

정말 죽음의 문턱에 다가섰다가 돌아온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몇십년은 겪기 싫은 마주침이었죠.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그래두 좋은 경험했다고 여러분들게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죽기 싫죠. 천당에 갈 수 있다는 사람조차 생각하기 싫을 겁니다. 하지만 죽음은 우리가 공통적으로 마주칠 종착점입니다. 피할길이 없죠. 죽음은 인생이 만드는 가장 창조적인 일입니다. 옛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하는 일이죠. 이 시점에 새것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물론 세월이 지나면 여러분들도 늙고 또 새로운 것을 위해 사라져줘야죠. 다른 사람의 생각으로 인생을 사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당신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마세요 당신의 마음과 개성이 원하는 것들을 시도할때 누구도 당신을 방해할 순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즐겨보던 디스플레이 그림 잡지책이 있습니다. The Whole Earth Catalogue란 것이었죠. 그 시절엔 아주 인기좋은 그림책자였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멀지않은 멘로 파크에 살던 스튜어트 브랜드란 사람이 멋진 문학적 예술적 터치를 가미했던 과학책자였습니다. 컴퓨터도 없고 전자출판이 존재하지 않았던 60년대 말 브랜드와 그의 팀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손그림, 가위 그리고 타이프라이터를 이용해 이 디스플레이 책을 만들었죠. 당시엔 이 책이 지금의 구글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70년대 중반 제작의 어려움으로 브랜드는 출판을 접었습니다. 제가 여러분 나이때였죠. 마지막 책자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른 아침 컨트리 로드 전경 사진이 있었습니다. 마치 새로운 모험길에 나선 내가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는...그런 사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 아래로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그들의 마지막 메시지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말을 잊은적이 없습니다. 지금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여러분들께 이 자리에서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Stay Hungy, Stay Foo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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