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2.0]   33. 2 라운드, Jobs vs. Gates

May 21,2012                      hit:(3324)

2007년 스티브 잡스는 회사이름을 “애플 컴퓨터”에서 “애플”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그 뿌리가 컴퓨터였지만 잡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생각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이때만해도 사람들은 iPod 의 인기에 힘입은 이름바꾸기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그 인기와 헤일로 효과는 모든 애플 제품에 영향을 미쳤다.

iPod 성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애플 대세론이 등장했고 디지털 소비자 가전 업체로서의 애플의 위상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제품의 디자인에서부터 제조 포장 유통에 이르기까지 "end to end"를 의미하는 수직적으로 통합관리 모델인 애플 시스템의 재발견이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런 평가는 필연적으로 잡스와 빌 게이츠의 라이벌 관계가 재조명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디지텔 세상을 장악해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허용하는 방법으로 수많은 전세계 제조사들을 상대로 균일화된 컴퓨터 상품을 제공해왔고 이런 방법이 디지털 세상을 평정하게 만든 원인으로 평가됐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고유제품을 고집해온 스티브 잡스의 애플 방식이 새로운 물결로 혁신의 바람을 불러온 것이었다.

애플 대세론에 대한 저항 역시 만만치 않았다. 미디어 뿐만아니라 월스트리트 전문가 그리고 경쟁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이폰의 인기를 “찾잔속의 돌풍”이라며 깍아내리기 바빴다. 정작 아이폰을 상대할 경쟁 제품은 전무했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사용자 편리성과 우수한 성능 측면에서 아이폰을 상대할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폰을 흉내낸 안드로이드 폰도 나오기 전이었고 모바일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아이폰 혼자 바꾸는 양상이었다.

애플과 아이폰에 대한 거부감은 사실 90년대 초반부터 디지털 세계를 장악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에 길들여진 결과로 보는게 맞다. "MS 윈도즈 프레임"에 갇힌 좁은 시야로 인해 혁신과 새로움은 거센 역풍을 초래하고 있었다. 15년 넘게 길들어져온 MS 프레임에서 벗아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고 그 프레임에 갇힌 사람들은 애플의 아이폰을 무조건 평가절하할 수 뿐이 없었다.

70년대 중반부터 컴퓨터 여명기를 주도했고 컴퓨터 업계를 좌지우지해온 두 사람,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대결에서 게이츠가 완벽한 승리를 거뒀지만 그들의 끝나지 않은 라이벌 관계는 다시 한번 누구의 경영 철학이 옳은가를 놓고 재대결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 전략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MS의 아성은 전세계 90%가 넘어가는 PC 시장을 지배하는 힘에서 나온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PC시장은 15년 넘게 연평균 15%이상의 성장가도를 유지해왔다. 때문에 컴퓨터 시장에선 MS가 손만대면 황금으로 변한다는 설이 실체적 믿음처럼 굳어졌고 MS 종속변수는 나날이 높아만 졌다. 스티브 발머 현 MS CEO는 한해 400억달러가 넘어가지만 MS-윈도즈 상품으로부터 파생된 테크업계 전체매출은 그 10배가 넘어간다고 말한적도 있다.

MS의 성공전략에 빼놓을 수 없는게 가격전략이다. 기본적으로 MS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창출됐다. MS는 컴퓨터제조사들과 독점적 OEM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따라 컴퓨터 제조사는 만들어지는 모든 컴퓨터에 MS 번틀소프트웨어, 운영체제와 오피스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묶음으로 탑재해 판매해왔다. 경쟁 소프트웨어 회사 제품이 껴들어갈 틈이 없었고 이것이야 말로 숨겨진 노예계약이고 MS독식체제의 핵심이었다.

일반 소비자들은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싶어도 이미 컴퓨터에 따라오는 번들 웨어 때문에 구매욕구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MS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공한 회사가 아니라 경쟁사의 시장진입을 원천봉쇄하는 방법으로 디지털 세상을 주물러왔다. 또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인것도 아니었다. 그들의 커스토머는 하드웨어 제조사들이었고 소비자는 컴퓨터 가격에 책정된 MS 소프트웨어 가격을 생각도 못하면서 지불해왔다. 바로 “윈도즈 세금”이었다.

따라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팔자는 기본적인 철학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사용자 편리성과 창조적 디다인에 대한 개념은 거의 전무했다. 하드웨어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던 MS가 상관할바 아니었다. 바로 MS 가 주창해온 수평적 관리 경영법의 대성공이었고 MS는 가만히만 있어도 윈도즈 소프트웨어는 무조건 만들어지는 컴퓨터에 하나씩 탑재됐다. 더 중요하게는 하드웨어 제조사가 별반 차이없는 제품을 내놓고는 가격 경쟁만으로 서로 피를 흘리는 상황이었다. MS는 탑재되는 윈도즈 번들 소프트웨어로 돈만 챙기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런 방치전략이 결국 자신들에게 독이 되는 상황을 인식하기 까진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했다.

아이폰 성공에 따른 애플의 약진이 눈에 보이자 MS가 고작한다는 것은 윈도즈 컴퓨터가 더 싸다는 광고였다. 한쪽에서 사용자 편리성과 하드웨어의 우수성 디자인의 창조성을 주장하며 소비자 가슴속으로 깊숙히 파고 들어오는데 방어하는 쪽은 그저 “우리가 더 싸다”는 식의 광고만 뿌리고 있었다.

MS가 사실 창조적 노력을 게을리 한것은 아니다. 윈도즈 CE는 모바일 운영체제의 시조였고 타블렛 PC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빌 게이츠 직접 시도한 야심작이었다. 하지만 둘다 사용자 편리성에서 낙제점이었고 타블렛 PC 부서는 아예 MS에서 사라져버렸다. 또 애플 아이팟의 성공을 따라잡기 위해 Zune을 런치했지만 역시 대실패로 기록됐다. MS로서는 그나마 게임 콘솔 Xbox로 위안을 삼아야햇지만 그것도 대량 불량사태로 손해보는 장사를 해야했다. 여기에 구글을 쫓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퍼부운 검색엔진 사업을 펼쳤지만 지금까지도 벌 소득이없다. 결국 MS는 소프트웨어로 벌어들인 돈으로 사업확장을 손만대면 모두 실패하는 형국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PC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최근에서야 다시 성장세를 보이지만 수익성은 아직도 요원하다. 이유는 한가지 애플의 약진과 컴퓨터를 바라보는 달라진 소비자의 마인드 때문이었다.

아이폰을 접한 소비자들은 "사용자 편리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체험하게 됐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진실에 눈을 떴다. MS와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사업 전략은 주기적인 업그레이드였다. 소비자와 사용자들은 컴퓨터를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항상 강요된 업그레이드의 압박과 유혹을 받아왔다. 더 좋은 성능 더 강한 파워 그리고 더 빨라진 스피드를 요란하게 선전하며 신제품을 내놓는 MS와 신형 컴퓨터가 구매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어느덧 소비자들은 더이상 컴퓨터 업그레이드의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됐다.

최악의 상황은 윈도즈 비스타가 선을 보였을 때였다. 이미 발전할대로 발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MS는 또다시 업그레이드를 주도하기 위해 비스타를 선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비스타의 불안정이 한몫하기도 했지만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된 신형 컴퓨터를 사야만한다는 논리는 이제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지 않고 있었다. 소지자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컴퓨터 제조사와 MS에 의해 불필요한 업그레이드를 강요받아왔다는 사실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금융위기에 따른 불경기는 컴퓨터 제조사와 MS에 상상할 수 없는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그 타격을 인정하기 전에 이들은 부정하기에 바빴다. 또 전문가 미디어 그룹은 시장유지를 위해서도 MS의 아성이 건재함을 설파하는데 앞장서고 있었다. 제조사는 이때 더 싼 넷북을 선봬면서 MS의 업그레이드 전략을 거부하고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등 다운그레이드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조악한 제품덕에 PC 진영은 돌파구를 찾지못하고 우왕좌왕 허덕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시장이 아닌 모바일 시장을 새롭게 주도하고 있었다. "포스트 PC"란 개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또 컴퓨터 시장에서의 애플 전략은 신상품 맥북에어와 같은 고급스런 디자인과 저전력 저사양 부품을 기반으로 사용자 만족도를 극대화 시키고 있었다.

지난 1978년 Apple II 컴퓨터가 디지털 세상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새로운 그림의 디지털 세상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동안 MS가 주창해온 수평적 관리 모델의 한계가 드러났고 잡스와 게이츠가 주장해온 각각의 경영관리 모델이 재조명 받기 시작했고 이번엔 잡스의 수직관리 모델이 거부할 수 없는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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