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실리컨 벨리

May 09,2012                      hit:(3200)

[이데일리 이정필 칼럼니스트] 실리콘밸리의 총성 없는 전쟁은 끝이 없다. 또 그 뒤에서 벌어지는 복마전 양상은 점입가경이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그리고 오라클과 구글의 치열한 특허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인터넷 패권을 노리는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가 웃통 벗고 스스로 ‘싸움닭’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먼저 시작한 쪽은 야후. 인터넷 포털의 선구자였지만 구글의 그늘에 가려 이제는 누가 뭐래도 지는 해 신세다. 창업자 제리 양이 어떻게 해서든 살려보려 했지만 그의 노력도 물거품으로 드러났고 그 뒤를 이어 스캇 톰슨이 대표직을 갖게 됐다.

톰슨은 대표 취임식에서 야후의 영예를 재구축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발표했다. 하지만 그가 던진 승부수의 첫 단추는 인터넷 광고 판매 증대 전략이 아니라 떠오르는 태양 페이스북을 상대로 한 특허 도용 소송이었다. 5월 중 1000억달러의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는 페이스북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는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27살의 페이스북 창업자 주커버그도 보통내기가 아니다. 기업공개를 앞둔 자사 이미지에 먹칠을 가한 야후의 딴지걸기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한때 인터넷을 선도했던 야후의 특허 공격에 대해 특허로 맞대응하겠다는 자세다.

주커버그는 지난 3월 IBM으로부터 750개의 특허를 사들였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5억달러 이상 지불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그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5억5000만달러에 650가지 특허를 넘겨받았다. 불과 두달사이 특허 구매로만 10억달러 이상을 써버린 것이다. 그리고 맞소송을 예고했다.

주커버그의 통 큰 행보도 그렇지만 누구든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그의 성격이 한 몫 했다는 소식이다. 야후로서는 특허를 양도한 마이크로소프트에 더 분노한 기색이다.

쓰러져가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Bing 검색엔진의 교차 사용과 수익 배분을 약속한 관계였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는 페이스북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야후의 뒤통수를 내리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넘긴 특허는 지난 1월 역시 포털의 선구자인 AOL로부터 11억달러에 구매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바가지썼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그 절반 가격에 페이스북에 털어버렸으니 야후로서는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실리콘밸리 인사이더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와 파트너 관계를 버리고 페이스북 편에 섰다는 단정을 내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 페이스북의 투자자이기도하다. 페이스북의 성공은 구글의 인터넷 독식 시장을 희석시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반사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파트너 관계를 맺었던 야후의 등에 칼을 꽂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처신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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