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비사 2] 애덤 오스본 v. 스티브 잡스

August 24,2009                      hit:(4445)

앤디 허츠펠트...1세대 매킨토시팀의 일원이었고 스티브잡스와 NeXT에 같이 있다가 현재는 구글 임원입니다. 허츠펠트가 10년전 매킨토시 개발 관련 뒷 얘기를 인터넷 블로그 형태로 올리기 시작했을때 (www.forklore.org) 잡스를 찾아갔더랬죠.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기왕이면 잡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미 한두꼭지의 글이 올라간 마당에 잡스가 그만두라 할리는 없었고 매킨토시 개발의 산증인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됐습니다. 잡스는 허츠펠트에게 "글이 짧은 형식이라서 좋다"며 계속 집필할 것을 얘기했답니다. 그러면서 추가로 "근데 forklore 사이트 디자인이 그게 뭐냐!"고 했답니다. 암튼 그놈의 미적감각은 빼놓을 수 없었던 잡스의 단면입니다....

이번 번역은 전에 한번올렸던 "[애플비사] 이사진을 아시나요?" (href=http://x86osx.com/bbs/view.php?id=freeboard&page=1&sn1=&divpage=4&sn=on&ss=off&sc=off&keyword=jp&select_arrange=reg_update&desc=desc&no=17391 ) 의 두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원래 사이트에 올라가있는 글 순서와는 다르게가는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재미있는거 위주로 하려는 뜻입니다. 아! 허츠펠트는 원래 자신의 글이 블로그에서만 알려지기를 의도했습니다. 헌데 역시 돈냄새를 맞는 사람들은 허츠펠트를 설득해서 그의 블로그 일부를 책으로 엮어 냈었습니다. "Revolution in the Valley"가 그것입니다.

참..."번역컬럼"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번역은 번역이지. 그게 컬럼으로 둔갑한다면 일종의 사기죠...ㅋㅋㅋ 저는 그냥 블로그의 글을 옮기는 정도로만...

--------------------------------------------------------
"애덤 오스본에게 보낸 스티브 잡스의 메시지"http://www.folklore.org/StoryView.py?project=Macintosh&story=Tell_Adam_Hes_An_Asshole.txt&sortOrder=Sort%20by%20Date&detail=medium

by 앤디 허츠펠트

81년 4월이었다. 맥킨토시 개발이 한창이던...

조금 거슬러 올라가서 애기하자면 Apple II가 처음으로 데뷔한 장소는 197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1회 웨스트 코스트 컴퓨터 전시회'(West Coast Computer Fiare)였다. 새롭게 등장하는 마이크로컴퓨팅 업계를 알리기 위한 컴퓨터 관련 최초의 전시회였고 방문자들은 대부분 사업자들이라기보다는 컴퓨터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또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요즘처럼 제품을 홍보하는 개념과는 전혀다른 전시회였다.

81년 제7회 웨스트 코스트 컴퓨터 전시회는 이전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열렸다. 나를 비롯해 몇몇 맥켄토시 개발팀원들이 함께 시간을 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던 이 전시회를 방문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제품은 "Osborne 1". 역시 신생회사 오스본 컴퓨터의 첫 제품이었으며 "세계최초의 포터블 컴퓨터"였다. [역자주: 스펙을 보면 Z80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64k RAM, CP/M 오퍼레이팅 시스템에 BASIC 랭귀지를 사용했습니다. 프로그램으로는 워드스타와 스프레드쉬트의 일종인 SuperCalc가 있었구요.]

"오스본 1"은 창업자 애덤 오스본의 작품이었다. 애덤 오스본은 오래전부터 마이크로 컴퓨터업계에서 잘알려진 컬럼니스트였다. 당시 컴퓨터 업계 및 정보통신 관련 저술 활동을 했으며 출판사도 갖고 있었다. 컴퓨터 태동기에 흔치않았던 사람이었지만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사람으로 항상 업계 논쟁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었다. 그의 주장은 퍼스널 컴퓨터란 기기가 값싸게 만들어져 비지니스영역에 진출해야한다는 것이었지만 당시로서는 너무 앞서가는 이론이었다.

80년 그는 자신의 주장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스본 컴퓨터사를 설립했고 "오스본 1"을 개발했다. 제품은 당시로서 혁신적인 포터블 일체형이었고 소프트웨어 번들까지 포함시킨 저가였다.($1,795달러) 그는 또 컴퓨터업계 신화적인 리 펠센타인을 스카웃해 애플 매킨토시보다 4년 앞선 컴퓨터를 출시했다.

이 전시회에서 "오스본 1"은 단연 방문자들의 최대인기를 끌었다. 자이언트 런치박스 스타일에 뚜껑 안쪽에 키보드가 달려있었고 정중앙에 5인치 모니터, 그 양쪽으로는 2개의 플로피 디스크가 포함됐다. 우리가 놀랐던 것은 우리팀에서 하드웨어 디자인을 진행했던 제프 래스킨의 초창기 매킨토시 스캐치와 너무나 닮았던 것이다. 또 얼마전에 스티브 잡스가 가로형이 아닌 새로형 디자인으로 결정해서 포기한 디자인이었다. "오스본 1"은 포터블이라곤 했지만 무게가 25파운드에 이르는 것이었고 모니터 사이즈에 비하면 너무나 거추장스럽게 디자인된 제품이었다.

우리의 관심은 높았고 좀더 제품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다. 디스플레이 제품에 가까이 다가서서 질문을 던지던 중이었다. 바로 거기에 애덤 오스본이 있었다. 그는 우리의 이름표를 유심히 보더니 "오! 여기 애플 손님들이 오셨군"하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어 "오스본 1이 곧 10대1로 애플 II 보다 많이 팔릴걸...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며 우리를 보고는 계속해서 "어느 부서 사람들이냐"고 물었다.

우리가 맥개발팀이라고 하자 오스본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매킨토시! 음...들어보긴 했지...근데 언제나 보게되는거지"라며 "스티브 잡스한테 가서 오스본 1이 애플 ll와 매킨토시 전체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이 팔릴것이라고 전해주게"라고 했다.

회사로 돌아온 우리들은 잡스에게 이날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다. 애덤 오스본을 만난것과 그가 한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잡스의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분노의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들이 있는데서 그는 전화기를 곧바로 잡아들고 비서에게 오스본 컴퓨터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라고 했다. 직접 다이얼을 돌린 잡스는 상대방에게 "헬로우..스티브 잡스인데 애덤 오스본 좀 연결해주시오"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마 상대방회사의 비서는 잡스에게 오스본이 지금 출타중인데 메시지를 남기겠냐고 했던거 같다.
잡스는 비서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지, 애덤에게 '넌 XXX(asshole)야'라고 전해줘" 말문이 막힌 비서에게 잡스는 계속해서 포문을 열었다. "한가지 더...애덤이 우리 매킨토시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것 같던데...오스본 컴퓨터회사가 망해도 아마 오스본은 자식들 위해서라도 할 수 없이 우리 매킨토시를 돈주고 사야할 거라고 전하쇼."

----------------------------------------------------------
[역주] 오스본 컴퓨터가 잠시 컴퓨터업계의 총아였던 것은 맞습니다. 당시로서는 저렴한 가격이었고 포터블이란 형태가 셀링포인트였죠. 하지만 오스본 컴퓨터는 개발회사였지 제조에서는 꽝이었나 봅니다. 수요가 많아지자 생산라인을 늘렸는데 불량률이 높아지면서 재고가 쌓이고 나중엔 컴퓨터가격을 절반으로 낮춰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또 재고가 밀려있는데 신제품을 너무 빠르게 내보내 악수를 두는 결과를 초래했구요. 결국 오스본 컴퓨터는 83년 빚더미에 올라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애덤 오스본은 80년대 중반 재기를 꾀했지만 다시 실패했고 오스본컴퓨터란 이름만 핀랜드의 한 회사에 팔려 지금도 같은 이름으로 제품이 나오고 있긴 합니다.
----------------------------------------------------------

comment : (0)

      [Save a Comment]

[Prev]
 LA
 SEOUL
   JP
   Mission Viejo, CA,
   United States
   THE GREEN FUSE (RSS 구독)
   LaymenBlog
   x86os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