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간 카카오톡 소식!

June 19,2012                      hit:(3051)

[이데일리 이정필 칼럼니스트] 카카오톡 음성 통화 서비스 관련 소식이 미국 테크 언론의 화제다. 수익 하락을 염려한 국내 이동통신사의 걱정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까지 지구 반대편에 그대로 전달되니 세상 좁음이 느껴진다.

미국 이통사도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자 데이터 통신을 이용한 무료 메시지와 통화 앱의 등장을 우려했었다. 스마트폰 선발 주자인 애플 아이폰 역시 이통사 입장을 봐주느라 ‘구글 보이스’ ‘스카이프’ 등의 무료 통화 앱을 일정 기간 무선랜에서만 적용하는 저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런 제약을 해제한게 벌서 2년전 일이다.

특히 지난주 2012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소개된 iOS6는 페이스 타임의 LTE 망사용을 공식화했다. 그럼에도 이통사들의 ‘망부하 엄살’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는 미국 이통사의 자신감이 묻어있다. 무료 통화로 인한 수익 하락이 두려운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모태로 한 수익 창출을 낙관하는 자세로의 변화다.

지난 4월 AT&T는 올해 첫 4분기 실적를 공시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는 목표 이상의 수익 증가를 이뤄냈고 이로 인해 AT&T는 주가 상승까지 2마리 토끼를 잡았다.

수익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종량제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통신 가격의 다양화 및 아이패드 등 태블릿 기기에 의한 신규 수입원 증가가 주효했다. 또 기기 업그레이드 주기를 1년에서 20개월로 늘려 스마트폰 보조금 지급 부담을 낮췄다. 이는 미국 이통사가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무료 메시지·통화 서비스에 대응한 결과였다.

최대 이통사 버라이존 역시 데이터 통신 가격 정책을 새롭게 준비중이라는 소식이다. 각각의 스마트폰에 책정되는 데이터 통신 가격에서 패밀리 플랜의 전체 기기수에 따른 과금 체계로의 변경을 구상중이다. 치졸하게 무료 통화 앱에 의한 수익 하락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모바일 데이터 통신 쓰나미를 대비한 가격 변화로 분석된다.

한국은 휴대전화 사용자가 전체 인구수를 넘어설 정도로 과잉 공급돼있다. 이중 절반 정도가 스마트폰을 사용중이고 향후 2-3년내로 전국민의 스마트폰 시대가 다가오는 것은 불보 듯 뻔한 사실이다.

이 하나만으로도 테이터 통신에 의한 이통사의 수익 증대는 기정 사실이다. 그럼에도 당장의 무료 통화 앱 때문에 돈벌이가 안된다고 앱 개발 회사 하나를 상대로 여론전까지 전개하는 모습은 멀리서 봐도 코미디다.

카카오톡이 국내 4000만 가입자를 자랑하는 것도 순전히 기술력을 앞세운 서비스였기에 가능했다. 이런 노력이 국제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은 기술업계의 기본이다.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사람을 만들어내겠다고 큰 소리치던 정부인데 카카오톡 하나 보호하지 못한다면 어떤 회사가 개발의 꿈을 가질까.

모바일 인터넷 세상이야말로 창조적 노력 기반위에 형성된 생태계다. 이통사는 이 생태계의 중추 신경이다. 이런 사업자가 눈앞의 이익에 따라 몽니를 부린다면 정부가 개입해서라도 조정의 칼을 빼들어야한다. ‘비지니스 프렌들리’가 아니라 ‘개발자·소비자 프렌들리” 정책만이 정보통신 강국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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