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따라잡기 17…

July 26,2010                      hit:(4578)


아이폰4 출시 이후 불거진 안테나게이트가 잡스의 특별 기자회견 이후 일주일 사이 엄청난 여론의 반향을 주도했습니다. 안테나게이트의 본질은 기술적인 이슈를 떠나 결국 애플팬과 반대 세력의 대결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그 전쟁은 잡스가 이끄는 애플 홍보특수부대의 신출귀몰하는 전략으로 쿠퍼티노를 삼킬듯했던 반대세력의 파고를 잠재우고 다시 애플의 깃발를 높게 올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이트 회원이신 석수일님께서 이미 좋은 입증자료와 글까지 올려주시고…^^ 사실 저 역시 사태발발 초기 아이폰의 안테나 문제가 정말 기술적으로 잘못된 디자인에 기인한것 아닌가하는 의심까지 했었습니다. 특히 초창기 "큰 문제냐 아니냐"를 놓고 혼란스런 판국에 안테나게이트를 초강력 "카테고리 5" 태풍으로 격상시킨것은 컨슈머 리포트(CR)의 입장번복 때문이었습니다. 최초 "문제가 있긴 하지만 구매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던 CR에서 "구매 비추천"으로 돌아섰고 애플이 미워서 안달났던 언론은 제철만난 매뚜기처럼 기회는 왔다는 식의 매서운 십자포화를 퍼부었습니다.

한예로 PC World의 제프 베르톨루치기자는 "애플은 아이폰 4의 생산을 중단해야한다!"라 했고 유력주간지 뉴스위크지의 댄 리용스 기자까지 같은 소릴 했습니다. 한 마디로 "주홍글씨" 분위기였죠…애플가든 창조이래 최대의 위기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또 스티브 잡스의 성질을 잘아는 사람들에겐 "어떻게 이 위기를 돌파할까"가 최대의 관심이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이번 안테나게이트를 보는 입장은 사실 "안테나게이트의 기술적 이유와 관련 논쟁"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인식의 흐름을 좌우하는 "여론전"이었습니다. 아이폰 4 안테나게이트의 본질이 그 속에 담겨있었으니까요…애플의 7일 전쟁을 되짚어보죠.^^

잡스의 지지난주 금요일 특별기자회견 이후에도 이렇다할 "기술적인 안테나게이트 반박 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지, Bob Egan이란 한 엔지니어 블로그에 컨슈머리포트가 주장한 안테나 테스트가 비과학적이며 따라서 잘못된 결과를 발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http://mobileanalyst.wordpress.com/2010/07/12/iphone-4-report-consumer-reports-study-is-full-of-crap/ ) 사실 Egan보다 더 확실한 예증을 보여주신 석수일님을 통해 이 같은 반박이 맞는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했지만 대중은 이미 반애플 언론의 집중포화로 균형잡힌 시각을 갖기 어려웠습니다. ( http://x86osx.com/bbs/view.php?id=realmacbook&page=1&sn1=&divpage=1&sn=on&ss=off&sc=off&keyword=%BC%AE%BC%F6%C0%CF&select_arrange=reg_update&desc=desc&no=2138 )

이전까진 확신할 수 없는 기술논쟁만 갖고 막구잡이식 마냐사냥을 할 수 없었던 언론에서는 일단 공신력있는 CS의 구매 비추천이란 입장이 확인된 이상…신나는 애플때리기를 시작한 것이죠. 이같은 흐름앞에 침묵하던 잡스도 굴복 했습니다. 일단 준비의 시간을 갖기 위해 특별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소식을 먼저 띄우고 5일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잡스는 "우리도 사람이고 완벽하지 못하다"라는 솔직한 고백과 함께 "30일 리턴 정책과 무상 범퍼케이스 배포"를 공지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은 잡스를 향해 "정직하지 못하다," "문제의 본질을 호도한다," "사과와 리콜을 공지해야한다"는 식의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아마 완전히 고개숙인 잡스의 모습을 바랬기 때문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만…. 착각은 자유죠. ㅋㅋ

특히 이날 잡스가 "블랙베리, HTC, 삼성의 스마트폰도 마찬가지 안테나 문제가 있다"고 말하자 언급된 회사들이 뚜껑열리면서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여기에 잡스가 언급하지 않았던 두 회사가 있었습니다. Nokia와 Motorola였죠. 사실 두 회사 역시 강력한 아이폰 경쟁사입니다. 헌데 이 두 회사가 동시에 여론전에 참여했습니다. 이미 우호세력(언론)을 등에 업고 있었으니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이었겠죠. 이들은 반박을 떠나 아예 뉴욕타임즈 등 유력 신문에 전명 광고를 개제하면서 아이폰 4의 안테나 문제를 재부각시키면서 자사 제품에는 "데스 그립"이란게 없다고 했습니다. 돈도 많이 퍼부었겠죠…




지금에서 보면 전략적 플랜을 갖고 전쟁에 임한 애플이 덫을 치고 기둘린게 아닌가 합니다…^^

또 하나 차이점은…울 나라 언론과 미국언론의 차이입니다. 기본적인 속성은 같습니다. 상업적 시각에 휘둘리고 맘에 안들면 때리고…미국언론은 위에서 언급했지만 조심스럽게 문제를 게재하다 "CS의 아이폰 비추천 발표"를 근거로 애플을 무차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새로운 사실과 근거가 나타나면 그에 따라 논점을 바꿀수있는 준비체제하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반면 울나라 언론은 같은 경우 발을 너무 깊숙히 담근 상태에서 빠져나올 기회마저 포착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말이 "아니면 말고"식이며 여기에는 지나친 언경유착이 배경에 깔려있기 때문이죠.

특별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애플은 조용한 반격을 준비했습니다. 3일 후엔 원래 애플의 3분기 실적공시가 잡혀있었고 이에 맞춘 특별기자회견이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애플 3분기 실적공시는 하루 아침에 "안테나게이트"라는 여론의 흐름을 "애플, 업계 최고 리더, 수익률 기록 경신"의 내용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연일 지면을 독차지했던 안테나게이트는 이미 애플의 실적 소식에 잊혀진 소식이 되버린 것이죠. 게다가 특별기자회견에서 애플이 처음으로 공개했던 "비밀 안테나 테스트 체임버"가 언론의 화제로 둔갑했습니다. 1억달러나 투자하는 애플의 비밀테스트 장소와 멋진 그림 그리고 과감한 투자를 칭찬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여론의 흐름이 바뀌는 순간을 놓칠수 없었던 애플은 때를 놓치지않고 Nokia와 모토롤라에 대한 정교한 크루즈미사일을 두방 날렸습니다. 그들의 최신 스마트폰 역시 데스 그립이 있다는 비디오를 각각 자사 홈피에 올렸고 이 같은 소식이 언론을 통해 재확산 됐습니다. 바로 두 회사가 자사 제품엔 데스그립이 없다는 광고를 시작하자마자 나온 애플의 반격이었고 그 결과 두 회사의 광고전략이 완전히 공중붕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모토롤라와 노키아가 거짓말하는 회사로 둔갑해버린 것입니다.



한 가지 더…월가 리서치 회사인 IDC와 Yankee Group의 새로운 서베이가 발표됐습니다. 미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와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한 서베이였습니다.
( http://money.cnn.com/2010/07/23/technology/iphone_4_att/ )
( http://www.networkworld.com/news/2010/072510-the-macalope-weekly.html?page=2 )

1. 73%가 AT&T 아이폰 서비스에 만족한다.
2. AT&T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만족도는 69%로 아이폰 사용자의 만족도가 더 높다.
3. 77% 아이폰 사용자들이 아이폰을 재구매를 원한다.
4. 22% 안드로이드 사용자만이 안드로이드 재구매를 원했다.
5. 아이폰 비사용자의 74%가 아이폰 구매를 원한다.

찬란한 애플의 분기실적발표에 이어 월가에서 알아주는 리서치회사들의 새로운 자료가 나타나자…미국언론은 더이상 애플 때리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엊그제 토요일 오전까지 나온 테크기사들의 제목을 보면 반애플전선 선봉에서있는 Forbes가 "연금 술사 스티브 잡스," 블룸버그통신은 "안테나게이트 이후 신뢰도를 더 높인 스티브 잡스," 영국 레지스터는 "잡스의 분노가 모토롤라와 노키아를 삼키고 있다," 그리고 CNN은 "아이폰 사용자의 AT&T 사랑" 등등…

CNN의 기사를 보면 아이폰의 "Halo 효과"로 인해 AT&T가 득을 본다는 분석입니다. 무슨말인고 하면 아이폰이 너무 좋아서 덩달아 AT&T까지 이득을 챙기는 것이라는 …헌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아이폰 독점 공급하는 AT&T가 버라이존의 여론공작에 밀려 마치 "스마트폰업계의 악마"처럼 묘사됐었습니다.

버라이존이 AT&T의 콜 드랍을 확대 선전하는 방법에 AT&T는 속수무책이었고…3G스피드가 형편없다는 등…아이폰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이 때문에 돈 잘버는 AT&T였지만 홍보전에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아이폰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매맞는 이통사로 찍혔었습니다. 안테나게이트가 들불처럼 확산될때 AT&T는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온간 매체들로부터 나오는 이야기가 "AT&T: 아이폰 세계의 미운오리 xx," "AT&T와 애플의 이혼" 등등…. 또 애플 우호세력에서도 AT&T의 시그널 미약지역에서 발생한 안테나 이슈라고 까지 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안테나게이트는 애플과 AT&T 모두에게 득이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두 회사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고 AT&T는 이미 애플측에 독점관계를 연장하기 위해 더 큰 당근을 던졌다는 소문입니다. AT&T는 아이폰 하나 때문에 가입자당 연간 50달러를 더 벌고 있으며 올해 1.8 billion 달러 어치의 아이폰 판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양키그룹은 향후 AT&T가 5년독점을 연장할 경우 90억달러의 추가 수익을 바라볼 수 있다며 이번 "안테나게이트의 최대 루져는 바로 버라이존"이라고 까지 덧붙였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애플의 깃발이 다시 휘날리는 가운데 미언론계 오피니언 리더를 확보하고 있는 시사주간지 Atlatic의 테크전문 알렉시스 마드리걸기자는 담과 같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종교의 다양화: 애플이 신격화되는 이유?" ( http://www.theatlantic.com/science/archive/2010/07/the-varieties-of-religious-experience-how-apple-stays-divine/60271/ ) 매우 심오하게 작성한 글에서 마드리걸은 학계연구대상인 "애플 전설"에 대해 뉴욕대와 샌프란시스코주립대, 텍사스 A&M대의 3 교수가 작성한 "신의 반열에 오른 아이폰"이란 논문을 인용해 애플 전설과 그 문화를 다음처럼 설명했습니다.

1. a creation myth (반문화적 정서에 기초한 애플 맥의 창조)
2. a hero myth (기업 지배 구조에 놓인 피씨 세계에 항거하는 스티브 잡스의 리더쉽 )
3. a satanic myth ( 맥 추종자의 반대편을 대표하는 마소와 빌 게이츠 )
4. a resurrection myth ( 파멸직전의 회사를 위해 나타난 스티브 잡스의 부활)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위 4 가지 전설에 대한 "믿음"이 오늘의 애플과 아이폰을 만들어냈다면서 이번 안테나게이트는 바로 애플추종자들에게 잡스에 대힌 영웅 전설과 부활의 전설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준 이벤트라고 주장한 마드리걸의 글은 테크월드의 애플 가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여지없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 가지 미국언론이 배운게 있다면 "함부로 애플때리지 마라"이며 "7일 전쟁"에서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홍보 특수부대가 어떻게 여론의 흐름을 뒤바꿨는지를 보여주는 일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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