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2.0] 25. Pixar & Disney

January 27,2012                      hit:(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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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름 샌프란시스코 인근 에모리빌의 픽사(Pixar) 중역회의실. 3총사가 모였다. 스티브 잡스 픽사 대표이사, 에드 캣뮬 사장, 존 레세터 총감독. 세사람은 마지막 결단의 순간을 앞두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천재 애니메이션 프로듀서인 레세터는 긴장한 나머지 연신 손바닥 땀을 닥고 있었다. 잡스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조금이라도 회의가 들거나 원치않는 결정이라면 지금 말해달라. 그럼 바로 나가서 못하겠다고 발표하겠다. 전적으로 두사람의 의견을 따르겠다.” 회의장밖 픽사 로비에는 800명의 전직원과 월트 디즈니 신임 대표이사 봅 아이거가 초조하게 3사람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전적으로 찬성합니다”라고 캣뮬사장이 잡스의 말을 받았고 이어 레세터는 “끝내 버리자!”고 외쳤다. 세람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얼싸안았다. 잡스는 감격의 눈물까지 내비쳤다.

세사람이 나란히 로비에 등장했고 봅 아이거와 함께 준비된 연단에 올라섰다. 마이크를 잡은 잡스가 “오늘부로 픽사가 새로운 세상을 맞게됐다”며 “전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 월트 디즈니와 합병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월스트릿과 실리컨 벨리는 디즈니가 74억달러에 픽사 애니메이션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전세계로 타전했다. 2005년 최대의 인수합병 사건이었다.

잡스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성공한 기업가로 거듭나게 만들어준 회사가 바로 픽사였다. 5천만달러의 빚에 허덕이던 픽사는 95년 처녀작 “토이 스토리”의 흥행대박에 이어 나스닥 상장까지 성공했고 덕분에 잡스를 화려하게 부활시켜줬다. 그런 픽사를 마침내 월트 디즈니에 합병시키면서 하나의 챕터를 마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이 디즈니의 인수지 실제로는 픽사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구조조정하는 리버스 합병(Reverse Acquisition)이었다.

95년 “토이 스토리”가 성공하자 잡스는 디즈니 대표 마이클 아이즈너회장을 테이블로 불러내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당초 5년간 3편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든다는 일종의 하청공장 수준의 계약에 만족했던 잡스였지만 상황이 바뀐것을 역이용해 50대50의 수익분배와 총제작권을 픽사로 가져오는 재협상을 성공시켰다. 디즈니는 대신 10년간 5편의 장편만화영화 제작과 작품 캐릭터의 모든 권리를 가진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아이즈너와 잡스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악화일로에 있었고 두사람의 충돌은 시간문제였다. 마이클 아이즈너는 그야말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할리웃의 대부였다. ABC 방송 프로듀서 시절 그는 미국방송사상 최초의 미니시리즈 “야망의 세월”(Rich Men, Poor Men)을 히트시켰고 그러한 명성을 이어가다 84년 월트 디즈니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아이즈너는 단호한 결단력과 뛰어난 판단력을 과시하면서 당시 경영난에 빠져있던 디즈니를 부활시켰고 제프리 카잔버그를 영입해 “미녀와 야수,” “알라딘,” 그리고 “라이언 킹”등의 작품으로 디즈니의 자존심을 회복시켰다. 특히 “라이언 킹”은 전세계 총수입 7억9천만달러에 달하면서 깨질수없는 장편만화영화의 금자탑으로 각인됐다.

이처럼 디즈니에서의 첫 10년동안 아이즈너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며 성공가도를 달렸고 그런 명성을 바탕으로 할리웃 최고의 대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1994년 그의 30년지기 친구이자 오른팔이었던 프랭크 웰즈부사장이 핼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하면서 그의 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이즈너는 절친이자 할리웃 에이전트 출신의 마이크 오비츠를 사장으로 영입했지만 두사람은 화려하게 충돌했고 해고를 당한 오비츠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추잡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세상에 공개됐다. 또 제프리 카젠버그가 아이즈너를 떠난것도 자신이 원했던 사장자리가 오비츠에게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권위주의적인 아이즈너가 실리컨 벨리 히피 출신의잡스를 좋아할리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 달리 뾰족한 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픽사와 디즈니의 관계는 결국 전략적 동거였다. 95년이후 픽사는 “벅스 라이프”(’98), “토이 스토리 2”(’99)를 선보이면서 이전 작품들의 흥행기록을 차례로 갈아엎었고 픽사의 능력이 운이아니라 “진짜”라는 인정을 받게됐다. 특히 “몬스터주식회사”(2001) 는 전세계적으로 총 5억2천만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하면서 경이적인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성공은 존 레세터총감독의 작품선구안과 에드 캣뮬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지원 그리고 잡스의 명석한 경영전략 이 합쳐진 결과물이었다.

2002년 픽사는 “네모를 찾아서”(Finding Nemo) 제작에 열중해있었다. 이때 아이즈너회장의 이메일 하나가 언론에 공개됐다. 픽사와의 재계약을 걱정하던 디즈니 이사회 멤버들에게 보내진 것으로 “픽사가 만든 모든 작품의 캐릭터가 디즈니 소유며 지금까지 모두 흥행에 성공했지만 다음 작품(Finding Nemo)은 완성도가 높지않아 픽사가 재계약하지 않을수없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성질급한 잡스는 즉각 “디즈니 스스로 지난 10년동안 애니메이션 관련해 무엇을 내놓았는지 생각해봐야할것”이라며 아이즈너를 비웃어줬다. “네모를 찾아서”는 아이즈너의 예상을 무색케 만들었다. 전세계 흥행수익 8억4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아이즈너의 자부심이었던 “라이온 킹”의 기록을 한방에 밀어낸것이다.

잡스는 아이즈너에게 새로운 재계약 조건을 통보했다. 모든 픽사 작품의 캐릭터 권리를 픽사가 소유하며 수익분배도 5대5가 아니라 디즈니가 7.5% 만 가져가는 것이었다. 의미인 즉,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뀌었으니 맘대로 하라는 것으로 아이즈너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고 결국 2003년 디즈니와 픽사는 결별을 공식화했다. 아이즈너와 잡스는 언론지상을 통해 상대방을 비난하는 성명전을 벌였으나 대세는 잡스의 편이었다. 20년 아이즈너 체제가 무너졌고 40대의 중역 봅 아이거가 디즈니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아이거는 취임하자마자 잡스에게 전화를 걸었을 정도로 픽사에 공을 들였다. 잡스 역시 나름대로 아이거를 테스트했다. 비디오 플레이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아이팟 모델 발표회를 앞두고 아이거에게 디즈니가 소유한 ABC방송의 인기드라마 “LOST”와 “위기의 주부들”을 아이튠스를 통해 판매하자는 계획을 타진했다. 아이거는 잡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잡스는 디지털 비디오 컨텐츠의 온라인 유통시대를 새롭게 열었고 디즈니와의 협력관계를 재고하게 됐다.

아이거는 컴맹수준의 아이즈너와는 전혀 다르게 잡스를 설득했다. 스스로 애플 팬보이였던 아이거는 픽사와 디즈니가 새로운 혈맹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픽사의 레세터로부터 “라타투이,” “인크레더블스” 그리고 “Wall-E” 등의 작품계획을 접한 아이거는 더이상 주저할 수 없었다. 잡스에게 “디즈니가 살기 위해선 픽사와의 합병외에 대안은 없다. 원하는 가격을 말해달라”고 전했고 잡스는 아이거의 단도직입적인 솔직함에 반했다. 동시에 아이거는 픽사의 스튜디오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승계하고 에드 캣뮬을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 사장 그리고 존 레세터는 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로 영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다시말해 월트 디즈니 미디어 그룹의 핵심인 애니메이션을 모두 픽사에 맡겨버리겠다는 것이었다.

74억달러 인수가 결정되면서 50%이상의 픽사 주식을 보유했던 스티브 잡스는 디즈니 단일 주주로서는 최대인 7.5%의 주식을 보유하게됐고 디즈니 이사회 멤버로 추대됐다. 86년 조지 루카스로부터 5백만달러에 인수했던 픽사를 잡스는 약 1,500배에 달하는 가격에 디즈니에 넘긴셈이다. 게다가 잡스는 할리웃 보스 아이즈너의 몰락을 촉발시키면서 픽사/디즈니 합병을 성사시킨 장본인으로 할리웃과 실리컨 벨리를 주무르는 명실상부한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로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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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2016/04/25 09:24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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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2016/04/10 08:20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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