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2.0...3. I love Apple so much...!

March 26,2011                      hit:(4408)

Link#1 :
Link#2 :
잡스의 애플 사랑
지난 1월 스티브 잡스는 “건강상의 문제로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병가를 떠난다”는 이메일을 전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언론에 공개된 그 이메일의 내용중 마지막 “…I love Apple so much…”가 전 세계 잡스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가장 존경받는 CEO”에서부터 “미국 역사상 헨리 포드 이래 최고의 경영인”이란 현란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스티브 잡스의 단촐한 “애플 사랑” 한 마디에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깊은 감회를 느낄 수 있었다.

췌장암 후유증과 간이식 수술로 언제 그 명을 언제 달리할지 모르지만 꺼져가는 불꽃이 가장 화려하게 타오르는 것 처럼 지금 잡스와 애플은 전세계 테크업계를 질풍노도처럼 휘젖고 있다.

현재 애플 주식가치는 정유사 Exxon 다음으로 세계 최고. 시가총액 3천1백억달러를 넘었지만 이는 단지 성장 잠재력과 수익률에 의한 자리메김일 뿐이다. 매출규모로 보면 지난해 애플은 6백35억달러를 기록, HP (1천2백50억), IBM (9백90억) 등 과 여전히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리스트 리서치의 조지 콜로니 같은 월가 분석가들은 “애플의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52% 성장한 것으로 2011년 역시 비슷한 성장율을 의심치 않는다”며 “2-3년내로 3천억달러 매출을 넘어 Exxon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전세계 최대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예상한다.

애플은 이미 올해 1사분기 2백6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잡스가 대표자리를 지키던말던 현재 없어서 못팔 정도의 iPad 2의 인기를 반영하면 올해 매출 1천억달러 돌파는 전혀 어려운일이 아니다.

앞서가는 회사에 대한 분석과 예상은 항상 장미빛이다. 반대로 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로 복귀했을때 월가 전문가들은 자신있게 애플의 미래를 “6개월내 파산”이라고 선고했다. 오죽하면 Dell 컴퓨터의 창립자이자 CEO 마이클 델은 “차라리 회사를 정리해 주주들에게 조금이나마 현금으로 돌려주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독설을 뿜었을까. 그랬던 델 CEO는 지금 망해가는 회사 살리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니 역시 세상 오래살고 볼 일이다.

잡스의 애플 복귀도 사실 애플 이사회가 처음부터 원한것은 아니었다. 심폐소생에 의존하는 회사를 살려내기 위해 사방팔방 적합한 CEO 를 찾아봤지만 실리콘 벨리 사정을 파악하고 있는 능력있는 후보들에게선 모두 “미안하다 못하겠다”란 답변만 들어야했다. 모두가 애플의 사망선고를 기정사실화 할때 스티브 잡스가 돈키호테처럼 용감무쌍하게 뛰어들었다.

실제 애플의 유동성은 당시 5개월 정도 버틸 운영비 정도였다. 잡스는 애플이 보유한 재산을 매각했다. 디자인부서가 보유했던 최첨단 시뮬레이션 장비까지 팔아 현금확보에 열을 올렸다. 여기에 50여종에 이르던 제품을 단 4가지 제품으로 초극단 다이어트를 실행했고 65%의 직원을 감원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당시 회사내에서 “I got Steved!”란 유행어가 나돌았다. “나 짤렸다”는 의미였다. 이때 애플에 복귀한 잡스가 과거 자신을 내친 존 스컬리가 만든 부서와 제품 그리고 직원들을 모두 쓸어내고 있다는 소문도 굉장했다.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언론에 의해 묘사된 잡스의 “애플 사랑”이란 “칼바람 해고”와 “똥고집 변덕쟁이”가 더 자연스러웠던게 사실이다.
잡스는 85년 자신이 스카웃한 존 스컬리와 이사회에 의해 불명예 퇴직하면서 복수의 일념으로 보유했던 주식 단 1장만 남기고 모두 팔아치웠다. 주식 한장 남긴 이유는 나중에 애플보다 더 큰 회사를 만들어 성공해서 그 주식을 보며 비웃어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이후 NeXT 컴퓨터 회사를 설립하고 조지 루카스로부터 컴퓨터 에니메이션 회사 Pixar를 인수했지만 90년대 초반 잡스는 암흑의 시기를 보내야만했다. NeXT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운영 체제와 독보적인 디자인의 컴퓨터 까진 만들었지만 매출은 늘지 못해 만년 적자에 시달렸고 픽사에선 자신의 개인재산까지 거의 다 말아먹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잡스였다. 불행중 다행으로 픽사의 Toy Story가 94년 기적적인 블록버스터 히트를 기록하면서 잡스의 운이 반전됐다. 하지만 여전히 NeXT는 밑빠진 독이었다. 운이란게 한번 들어오면 이어지는 속성이 있나보다. 96년 애플 길 아멜리오 대표는 차세대 운영체제를 잡스의 NeXT로 정하고 4억달러에 구매한다. 아멜리오는 친절하게도 잡스에게 회사고문으로 제품개발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잡스가 애플 CEO로 복귀할때 언론은 그가 커튼뒤에서 이사회를 공작해 자신을 불러들인 아멜리오를 내쫓았다는 식의 이야기를 유포했다.
하지만 2009년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의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로 잡스의 애플 사랑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잡스와 엘리슨은 둘도없는 오랜 친구 사이. 엘리슨은 97년 애플 CEO 섭외를 받고있던 잡스와 함께 하와이 여행에서의 일화를 기자들에게 풀어놨다.

그는 잡스에게 “차리리 애플을 그냥 인수해버리자”고 제안했다. 망해가는 애플 이사회가 잡스를 대표로 맞으면서 지나치게 앞뒤재는 행보가 꼴보기 싫었고 잡스가 대표자리를 노리고 이사회를 공작한다는 언론의 소설이 싫었기에 애플을 인수하자고 말한 것이다. 엘리슨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현금 조달이 가능하다며 잡스만 허락하면 애플재건을 위해 자신이 총대메고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잡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내가 창업한 회사고 나를 내친 회사다. 애플의 회생을 위해 그들에게 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믿게하고 하고 싶다. 무력은 안된다. 그래야만 내가 대표가 돼서 결정하는 모든일에 도덕적 정당성이 부여된다. ” 잡스는 날개없이 추락하는 애플을 살리기위해 점령군이 아닌 창업가의 무한한 사랑으로 대표직을 받아들였다.

82년 2월10일. 스티브 잡스의 야심작 매킨토시가 영글어지고 있었다. 지난 8개월동안 애플 디자이너들의 목을 조르고 졸라 매킨토시의 최종 케이스 목업 디자인이 완성된 날이다. 수도없이 잡스의 퇫짜를 맞았던 디자인팀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샴페인을 직접 딴 잡스는 디자이너 한사람 한사람에게 손수 잔을 채워주고 있었다.

잡스는 개발팀 전원을 모아놓고 A4 용지 한장을 돌리면서 각자 사인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자신도 종이 한가운데 빈여백에 사인을 마쳤다. 잡스는 “맥 개발팀만의 비밀”이라면서 “이 사인은 역사적인 매킨토시 컴퓨터의 케이스 백패널 뒷면에 아무도 모르게 새겨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84년부터 89년말까지 생산됐던 매킨토시 클래식 모델 케이스 뒷면 안쪽에는 이처럼 아무도 모르게 개발자들의 사인이 새겨져있었다. 개발팀과 잡스만의 비밀이었다. 물론 개발자들의 사기를 위한 것이었지만 역시 자신이 직접 개발한 제품과 직원을 사랑할 줄 안 리더의 단면이었다.

당시 개발팀의 핵심이었던 앤디 허츠펠트는 훗날 “잡스는 떠났고 매킨토시도 업그레이드 후속모델이 나왔기 때문에 더이상 우리들의 사인이 들어간 케이스는 필요가 없어졌다”며 “하지만 개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들만의 특별한 자부심을 불어넣는 잡스의 사려깊은 생각에서 그가 얼마나 애플을 사랑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오늘날 애플의 재건과 반전 드라마에는 한 경영인의 집요한 승부사적 기질과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근성 여기에 남이 생각지못한 창조적인 발상의 조합이 어우러져있지만 그 어떤 경영자도 범접할 수 없는 각별한 애사심은 결코 가볍게 간과할 수 없는 잡스의 성공비결이다.

comment : (3)

센아빠   2011/04/06 01:31 [delete] Reply
jp 님 도 무탈하시죠?! ^^

말씀하신대로 리더의 카리스마는 결국 개개인 감동이 모태가 되는 듯 싶습니다. 혹독한 부분도 있겠지만 일에 대한 감동, 사람에 대한 감동이 있어야 유기적인 조직 체계가 구성되는 듯 합니다. 평범하고 신파적인 논리이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진리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한 조직을 볼 때 안타까움이 듭니다. 일본 미라이 중공업이나 소뱅의 손정의 사장을 볼 때 개인이 줄 수 있는 조직에 대한 감동의 효과는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리더 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나와주길 기대합니다. 오늘 따라 그런 비슷한 감동을 주었던 전 대통령분들 생각이 많이 나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jp   2011/04/05 12:40 [delete] Reply
센아빠님...무탈하시죠^^
저두 직장생활할때 성장과 효율과 발전에 귀가 닳았습니다만...언제나 "감동"을 원했던거 같습니다. 큰 것두 아니고 아주 조그만...함께일하는 선배후배들이 절 많이 감동시켰던거 같습니다...
애플이 발전한 원동력의 배경엔 물론 경직된 기업이론도 있었겠지만 "작지만 자신있다"는 underdog 마인드와 함께 잠스와 함께 똘똘 뭉칠수있었던 힘이 가장 큰것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항상 잡스에 의한 "감동"이 있었겠죠...사실 이건 좀 신파적인 마인드로 비쳐질수도있지만 정말 효율적인 리더쉽이 아닌가 합니다...
참...

   

센아빠   2011/04/04 10:27 [delete] Reply
감동을 줄 수 있는 조직리더가 부럽기만 합니다. 잡스가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는 힘들겠지만, 주변의 리더들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감동 보다는 효율, 객관화되지 않는 정치적 논리들만 이야기할 때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가 아직 부족하기만 하기 때문일까요? 이상주의자이기 때문일까요?

   

      [Save a Comment]

[Prev]
 LA
 SEOUL
   JP
   Mission Viejo, CA,
   United States
   THE GREEN FUSE (RSS 구독)
   LaymenBlog
   x86os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