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브라우져 전쟁!

June 06,2012                      hit:(3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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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05일자 38면에 게재됐습니다.

[이정필 칼럼니스트] ‘브라우저 전쟁’이란 말이 테크 업계 최대 쟁점처럼 나돌던 시기가 있었다. 정점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있었고 모질라의 파이폭스,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등의 치열한 시장 점유율 싸움이 벌어졌지만 이젠 옛일이다. 헌데 얼마전 상장된 페이스북이 스웨덴의 브라우저 개발사 오페라 인수설이 나돌면서 새로운 전쟁이 발발하는가에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브라우저 전쟁의 촉발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모든 인터넷 활동이 IE를 통해 이뤄져야 윈도와 MSN 비지니스 모델의 독점적 지위가 확보된다는 배경 논리에 맞춘 방어적 전략이었다. 때문에 치열했던 점유율 싸움은 성능과 스피드에 촛점이 맞춰졌다. 컴퓨터 하드웨어 경쟁을 그대로 베낀 복제판이었다.

좋은 예가 크롬과 파이어폭스다. 하드웨어 그래픽 렌더링 기술 접목을 시도해 CPU 점유율을 낮추고 배터리 성능과 스피드를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브라우저는 막강한 컴퓨터의 부품 의존도를 높이는 방법을 구사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기술을 IE8부터 적용하며 따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간결한 모바일 앱 세상이 부상하자 브라우저 전쟁은 희미한 구시대 전설로 치부되는 중이다. 게다가 모바일 웹 접속을 주도하는 애플의 앱 정책은 기존 브라우저의 플러그인 기능을 금지하며 네이티브 앱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iOS에서 파이어폭스와 크롬을 만날 수 없는 이유다.

모바일 용으로 제작된 오페라 미니 브라우저는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모든 플러그인 기능이 클라우드 기반이다. iOS 상에서 껍데기 서비스만 하는 앱이기 때문에 모바일 사파리 다음으로 많은 사용자(1억6000만명)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안드로이드에서도 제공되는 앱이다. 어도비에서도 같은 종류의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겨우 4-5명의 엔지니어가 일을 진행한다. 반면 오페라는 700여명의 개발 인력을 보유한 회사다.

더불어 오페라는 최근 모바일 광고 회사를 인수했다. 데스크톱과 달리 모바일 광고는 아직도 무주공산이다. 인터넷 광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페이스북이 노리는 게 바로 이것이다. 모바일 웹 기술력과 광고 전략까지 갖춘 미래를 대비한 회사. 사실 오페라는 최근 인력 모집을 동결했으며 몸집 불리기를 도모하기 위해 페이스북 말고도 인수 의사가 있는 세계적인 대기업과 물밑 접촉을 진행중이라는 풍문이다. 구글도 그중 하나!

피할 수 없는 인수 전쟁이 벌어질 게 자명하다. 소셜 기반의 포토앱 회사인 인스타그램 인수에 10억달러를 퍼부은 페이스북이 상장을 통해 충분히 비축한 실탄을 갖고 오페라를 위해 또 얼마나 퍼부을 작정일까. 마찬가지로 90% 이상의 매출 의존도가 인터넷 광고인 구글은 어떻게 반응할까.

일각에선 오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소리도 있다. 거대 테크 기업이 기존의 수익 기반 유지와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오페라를 없앨 목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될 경우 일부 투자자의 웃음을 뒤로한 채 오페라 미니가 제시한 새로운 웹 브라우저 기술은 그대로 사장될 수 있다. 구글 이후를 도모하겠다는 페이스북이 테크 월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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