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2.0] 42. 포스트 PC

October 02,2012                      hit:(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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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1년….애플 창업이래 그는 숱한 화제와 영욕으로 질풍노도와 같은 삶을 불살랐다. 시대를 앞선 창조적인 제품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그였다. 그가 정의한 “혁신” 때문에 세상은 말도 안되는 혁신에 혁신을 원하는 사이클을 애플에 요구하고 있다. 그게 잡스 사후 1년의 테크월드 모습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혁신의 자취는 분명 지금도 진행중이다.

최근 iPhone 5 출시 관련 PBS와의 인터뷰에 나선 데이빗 포그 뉴욕 타임스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신자유시대의 광풍이 시작된 90년대, 대졸자들에게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빨리 돈벌고 싶다’였지만 요즘엔 모두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잡스가 뿌린 씨앗 때문이다.

“Revolutionary, Magical, the Next Big Thing” 등 잡스가 즐겨 사용한 단어는 이제 지구촌 테크월드의 보편적인 말로 자리매김 했고 “혁신”이란 말은 시대의 화두다. 그리고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모토는 잡스의 경영철학이다. 기존질서를 무너트리자는 무서운 철학이다. 사실 실리컨 벨리에선 이런 질서 파괴를 “Market Disrupt Force”라고도 표현한다.

잡스의 철학이 실존적 현상으로 나타날때 예의 혼란과 두려움의 과정이 발생한다. iPhone이 좋은 사례다. 출시초기 모두가 부정하는 제품이었지만 1년만에 전세계 스마트폰 광풍을 몰고 왔다. 잡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iPad는 출시 후 지금까지 2년반만에 전세계 8천4백만대가 보급됐으며 현재진행형의 혼란과 두려움을 뿌려놓고 있다. 그의 예언처럼 “포스트 피씨 시대”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2011년 2월 잡스는 자신의 마지막 키노트에서 아이패드 2를 선뵀다. 보다 강력해진 프로세서와 더 얇고 오래가는 배터리 성능을 앞세운 업그레이드 제품이었다. 그는 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이젠 포스트 피씨 시대”임을 선언했다.

다시말하자면 자신과 스티브 워즈니악에 의해 시작된 퍼스널 컴퓨터 시대에서 불필요한 기능을 털어내고 손에들고 다닐수있는 모바일 기능의 타블렛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오래전 자동차가 보편적인 교통 수단으로 등장했을 때 거의 모든 차가 트럭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작고 승차감이 편한 승용차가 등장해 트럭을 대체했다”는 비유로 포스트 피씨 시대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데스크 톱/노트 북 PC를 사용해 왔지만 이젠 모바일 타블렛만 있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PC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고 그래서 PC는 꼭 필요한 사람들만의 제한적인 상품이 될 것이란 의미였다.
잡스의 선언은 새로운 논란의 불을 지폈다. 지난 30년동안 PC로 먹고살던 사람들이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이들에게 사망선고를 내린것이나 다름없는 표현이었다. 당연히 반발이 이어졌다. 테크언론 기자들은 물론 HP, Dell 등 최대 컴퓨터 제조사들 그리고 윈도즈 아성을 이룩한 마이크로소프트 모두가 잡스의 “포스트 피씨 시대”를 부정하고 있었다.

토해내는 반박론은 기가 살아 날카로운 창끝으로 애플을 겨냥했지만 스티브 잡스의 시대정신을 거스를순 없었다.

잡스의 포스트 피씨 시대 선언에 이어 진보적인 기자들은 먼저 WWW로 대표돼온 web 시대의 종말을 파고들었다. web은 피씨를 통한 풀 인터넷 페이지를 의미한다. 데스크 톱/노트북에서 인터넷을 하면 접속되는 페이지가 바로 web이다. web은 포털이나 검색엔진을 통해 페이지 이동이 벌어지는 곳이다. 방대한 정보의 바다속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선 어쩔수없는 과정이고 피씨 인터넷 시대 이런 프로세스는 영원할 것처럼 고착화됐었다.

하지만 아이폰을 필두로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자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 타블렛에선 web의 필요성이 떨어졌다. App을 통해 원하는 정보로 직행하는 루트가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저사양 간단 기기로서의 모바일 특성을 고려할때 인터넷 검색과 활용이 단순화돼야한다는 필연성 때문이었다.

게다가 페이스 북 등 소셜네트웍 사이트들은 전통방식의 검색이동과 포털 방문을 포용하는 기능들을 포함시켜 사용자들의 인터넷 활동을 더욱 간단하게 바꿔놓았다. 물론 전문가들이 피씨를 사용해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다수의 보편적인 인터넷 사용자들은 피씨 없이도 모바일 기기만으로 얼마든지 원하는 것을 얻을수 있다.

두번째로 잡스의 포스트 피씨 시대 선언이후 불과 1년 반이 흐른 지금 피씨업계는 더이상 디지털 업계의 번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HP, Dell 등 피씨 제조사들의 출하량은 급감했고 판매실적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피씨용 반도체 생산량은 급감추세다. PC부품 동향과 생산량 조사기관인 IHS(iSuppli)는 놀라운 통계를 발표했다. 2012 2사분기 DRAM 출하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피씨 제조업계의 DRAM 구매가 반도체 생산량의 5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다시말해 동기간 피씨제조업계는 49%의 DRAM 반도체를 소화했고 이는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절반이나 하락한 수치다. 타블렛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등장 때문이었다. IHS는 2013년 피씨업계의 DRAM 소모량을 43%로 하락할것을 전망했으며 반대로 스마트폰 과 타블렛은 55%가 될것을 예상했다. 피씨 제조업의 하락세는 2008년 이후 돌이길 수 없는 기정사실이다. 그리고 모바일이 피씨를 대체하고 있음 또한 이론의 여지가 없다.

30년전 스티브 잡스는 애플 컴퓨터 최초의 광고를 만들었다. 젊은 부부가 키친 테이블 위에서 커피를 마시며 애플 컴퓨터를 만지는 사진이었다. 그는 컴퓨터의 미래가 각 가정마다 한대씩 보급되면서 가전 기기로서의 자리매김이라고 굳게 믿었다. 당시 모두가 그를 비웃었다. “바보야, 업무용이야!”

당시 잡스가 틀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까지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로부터 30년뒤 반짝이는 아이패드를 가느다란 손에 쥐어든 잡스가 입으로는 “포스트 피씨 시대”를 선언하고 있었지만 그의 눈에서는 “바보야, 이제 니들은 컴퓨터로부터 해방됐어!”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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